흔적1 Articles

  1. 2007년 06월 29일 흔적 (3)
이미지/사 진 2007년 06월 29일 21시 48분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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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오랜 만에 떠난 여행에서 어깨를 걸고 있는 나무를 만났다. 어깨를 걸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아 사진을 찍었지만 찍은 사진을 다시 보니 어깨를 걸고 있는 듯한 나뭇가지보다 두 개의 나무 사이에 거리가 보인다. 어깨를 걸기 위해서는 거리가 필요한 법이다. 애초에 거리가 없다면 어깨도 걸지 않았을 것이다. 거리라는 차이가 있어야 대화라는 어깨걸기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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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이차를 따른 찻잔에 물고기가 헤엄을 치고 있다. 두 마리가. 차를 마시는 건 자연의 물을 마시는 거, 라는 것일까. 아니며 차는 자연, 이라는 것일까. 보이차 속에서 헤엄치는 두 마리의 물고기처럼, 찻집에서 우리는 대화를 나눴고 빗속을 거닐었다.




3.
떠나지 않고 떠날 수 있고, 떠나지 않고 돌아올 수 있다면, 떠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떠나야만 하고, 떠나야 돌아올 수 있다면 떠나야 한다. 행하지 않아도 의미이며 행해도 의미이다. 의미는 (내 안의) 정동(情動)에서 생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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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인에게, 완전히 몸을 기대지 않고, 자기 다리로 서서 어깨를 거는 것,
    나무에게서 배워야 할 모습이라고 어디선가 보고 그렇게 살아야지 했건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루냐
    2007년 07월 03일 17시 32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 우공의 포스팅에서 읽은
    "거리라는 차이가 있어야 대화라는 어깨걸기를 할 수 있다"는 말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루냐
    2007년 07월 03일 17시 33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루냐, "완전히 몸을 기대지 않고" 라는 문장에 눈이 오래 머무네요.
      어느 만큼 기대고 어느 만큼 홀로 서야 하는 걸까요.
      그건 자신만이 아는 것이겠죠.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7년 07월 04일 09시 1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