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작가회의 ‘촛불 집회’ 릴레이기고](2)방현석 |
"마이크를 들고 현장 속을 누비는 1인 방송국 기자들을 보며 옆에 선 시인과 몽골에서 보았던 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덩치가 크고 사나운 개가 우리를 향해 물듯이 덤벼들고 있을 때 주인여자가 가지고 나온 것은 쇠사슬도 몽둥이도 아니었다. 천으로 된 가늘고 짧은 끈 하나였다. 고개를 갸웃하며 개의 입을 묶으려는가보다 했던 우리의 짐작과 달리 주인 여자는 개의 앞다리 하나를 접어서 동여맸다. 속도를 빼앗긴 개는 사납던 기세를 금방 잃어버렸다. 개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사슬로 묶어 두거나 우리 안에 가두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해온 우리에게 속도를 빼앗아 버림으로써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유목민의 상상력은 놀라운 것이었다.
철벽의 상상력은 아고라의 상상력을 결코 이길 수 없다. 철벽의 세대는 속도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아고라는 컨테이너 철벽을 무너뜨리거나 타고 넘어갈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 철벽으로 가로막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성벽을 넘어 그들은 청와대로 달려가 홈페이지를 점령하고 농성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아무것도 막아낼 수 없는 컨테이너 성벽에 그들은 축사 하나를 현수막으로 걸어주었다. ‘경축 서울의 새로운 명물 이MB산성’. 이 명물이 하루 만에 사라진 것을 안타까워해야 할 것인가, 다행스럽게 여겨야 할 것인가."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 ··· 3D940707
Trackback url :: http://ugongisan.net/trackback/275




댓글을 달아 주세요
와 좋다 이거, 속도를 빼앗는다라......
우리-다중은 (인터넷) 광속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