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모리스1 Articles

  1. 2006년 12월 13일 혁명을 둘러 싼 것들, 랜드 앤 프리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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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땅으로 떠나 보내지만
대지는 우리의 것입니다, 동지여
이 곳에서부터 전의를 다져야 합니다.
전투는 지속될 것이고 우리의 적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더 많습니다.
언제가 우리가 더 많을 것입니다.
내일은 우리의 것입니다, 동지여"

- 쿠간의 장례식에서 블랑카가 한 대사, 그리고 블랑카의 장례식에서 나온 대사



켄 로치의 「랜드 앤 프리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 개봉된다고 했을 때 난 「랜드 앤 프리덤」이 다시 보고 싶어졌다. 마치 오래된 갈증으로 목이 칼칼해져서 물을 찾는 느낌 같았다. 대학 1학년 때 혁명에 관한 영화라는 말에 잔뜩 호기심을 가지고 봤지만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랬던 것일까. 나의 갈증은 무척 오래된 것 같았다.


영화를 다 보고 글을 썼는데 그만 그 글이 모두 날아가서 글쓰기를 그만두었다. 그러다 다시 영화를 처음부터 보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심상치 않은 영화였다. P.O.U.M.(통일노동자당)의 당원이며 이 영화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노년에 데이브 카(이안 헌트 분)가 집에서 쓰러진다. 두 명의 구급 대원이 데이브가 사는 아파트에 올라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하는데, 이 아파트 계단에 써있고, 붙여있는 전단지가 예사롭지 않다. 아나키스트를 상징하는 ‘A’ 표시, ‘NOT RACISM’이라고 써있는 붉은 전단지가 일상의 배경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NF’와 ‘ARA’라는 약어의 낙서가 있는데 이것은 내가 모르지만 무슨 뜻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혹시 누가 아시면 도움을...) 이 밖에도 이 영화 초반부에는 영화에 끝과 다시 만나는 소도구가 보이는데 그것은 붉은 손수건이다. 이 손수건에 베어있는 슬픔과 아련함은 영화가 끝나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 이 손수건은 투쟁의 상징물이 된다.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윌리엄 모리스의 시이다.


“전투에 참여하라

아무도 실패할 수 없다

육신은 쇠하고 죽어가더라도

그 행위들은 모두 남아 승리를 이룰 것이므로”


윌리엄 모리스라는 이름으로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이 사람도 무척 흥미롭다. 윌리엄 모리스의 대한 소개는 많지만 그의 혁명성에 초점을 맞춰서 소개된 책은 박홍규 교수가 번역하고 해설한 『에코토피아 뉴스』이다. 이 책에 대한 알라딘의 소개에서 유독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짧게 언급된 이 책의 본문이다.


“지금 제가 당신에게 묻고자 하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노동의 대가가 없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일을 하게 되는가? 특히 어떻게 그들이 열심히 일하게 되는가 하는 점입니다.”

“노동의 대가가 없다고요?”

해먼드는 진지하게 말했다.

“노동의 대가는 '삶'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뛰어난 노동에 대해서도 대가가 없지 않습니까?” 내가 물었다.

“아닙니다. 많은 대가가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그것은 바로 ‘창조’라는 대가입니다. 과거의 사람들이라면 그것을 ‘신이 받는 임금’이라고 말했을지도 모르지요. 뛰어난 일을 뜻하는 ‘창조의 기쁨’에 대해 당신이 대가를 지급받고자 한다면, 그 다음에는 아이를 낳는 데 대해서도 대가 청구서를 보낸다는 말까지 듣게 될 겁니다.”

- 본문 165~166쪽 중에서


이렇듯 이 영화는 ‘혁명을 둘러 싼’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묘사된 인물들의 모습은 복잡하기 이를 때 없다. (이것에 대해서는 노바리 님의 글에서 잘 묘사되어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영화도 혁명의 한 과정으로 배치되는 것이 아닐까. 블루칼라의 시인. 왜 켄 로치를 그렇게 부르는지 조금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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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동의 대가는 삶, 신이 받는 대가는 창조.
    창조하는 삶.. 아후 아침부터 이렇게 힘이 되는 글을. (감사.. 꾸벅) 단, 쫓기지 않고 자율적으로 창조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2006년 12월 19일 09시 15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쫓기지 않고 자율적으로 창조하는 삶"이란 루냐가 추가한 글도 무척 마음에 들어요. '우리가 어떻게 매일 새로워질 수 있는가?' 이 질문은 예전에 내 친구가 그리고 내가 했던 생각이었는데, 루냐의 글이 고민의 고리를 풀 수 있는 하나의 단초를 알려주는 듯 하네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6년 12월 19일 09시 5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