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3 Articles

  1. 2007년 11월 18일 영화 (9)
  2. 2007년 10월 15일 <원스once>, 한때-한 번-동시에 (6)
  3. 2007년 10월 15일 <본 얼티메이텀>, 적과 위기 (2)
일 기 2007년 11월 18일 21시 40분

영화

사실 예전엔 난 사람들이 보고 또 봐도 좋은 영화가 스스로에게 있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몇 가지 추측해봤지만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내게 그런 영화들이 조용히 몇 편 생기니 너무 당연한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이지만 그 영화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이 영화는 이런 이유로, 저 영화는 저런 이유로 각각 그 때마다 생긴 감정들과 상념들로 좋아하게 된다.
내가 자주보고 또 봐도 좋다고 생각하는 영화들은 대략 이렇다. <봄날은 간다>, <첨밀밀>, <비 포 선셋>, <비 포 선라이즈>, <카모메 식당>, <양들의 침묵>, <나비>(문승욱 감독), <폴라노이드 작동법>, <4월 이야기> 등등. 각각 그 때마다의 사연이 있는 영화들이다.
편집 마감을 함께 하고 있는 정은임 아나운서의 라디오 방송을 듣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자연스럽게 생각났다.
지금 나는 2004년 4월 26일 그녀의 마지막 방송을 듣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내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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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흠..<4월 이야기>는 내 최악의 영화 중 하난데...ㅋㅋ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버린 느낌이었어...그 땐 너무 어렸나..ㅋㅋ

    날래
    2007년 11월 18일 22시 10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4월이야기>는 스토리보다 영상이 기억나는 영화야. 초반에 벚꽃이 날리는 이삿짐 장면, 중간에 연 날리는 장면, 마지막에 빨간 우산을 쓰고서 비 맞는 장면 등이 기억나네. 난 이 영화를 수능 끝나고 본 것 같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7년 11월 19일 12시 28분
  2. 교육방송에서 하는 <시네마천국>, 영화감독 3인 토크에서 우측에 앉은 이해영 감독이란 자가 누군가 했더니, <천하장사 마돈나>를 만든 이더라고. 요 전편에서도 역시 변영주가 다소 오바 액션하는 양상이었지만, 그래도 괜찮았으..

    저기에다가 마지막에 "등등"까정 붙였으니 엄청 많은가 보다. ^^

    2007년 11월 19일 15시 39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 주로 닭살 오르는 영화들을 좋아하는군.(여러가지 의미에서ㅋ)
    그나저나 양들의 침묵은 어떤 맥락인건가 저 콜렉션에서;;-_-

    navi
    2007년 11월 19일 23시 12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 와아~ 나비, 나비두 있어!! ㅋㅋㅋ

    2007년 11월 20일 09시 14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 아우, 쌤..... -ㅅ-

    navi
    2007년 11월 27일 10시 54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 어찌 내가 니 아우란 말이냐....

    2007년 11월 28일 09시 32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once, 그 첫 번째 : 한때

Guy는 노트북 앞에서 가사를 적고 있다. 그는 한참 화면을 보다 가사를 다시 읽는다. 그리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그가 뭘 보고 있었던 걸까. 그가 보고 있던 것은 캠코더로 찍은 흔들리는 영상이다. 그 영상엔 두 명, 한 연인이 나온다. 리듬도 가사도 슬프다. 그는 계속 노래 부른다. 아니 외친다. 너와 나 사이를 갈라놓은 것은 당신의 거짓말이었다고. 그들은 한때 연인이었다.

Girl은 잠시 쉬러 나왔다. 그는 방금까지 스튜디오에서 몇 시간 째 노래를 녹음하고 있었다. 호기심에 옆방을 봤다. 너무 예쁜 피아노가 스탠드의 은은한 빛을 받으며 어두운 방에 놓여 있다. 곧 Guy가 따라 온다. 그리고 그녀에게 노래를 불러 보라고 말한다. 그녀는 머뭇거리고 사양하다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슬픈 감정이 진정되지 않아 끝까지 부르지 못한다. 그는 이 노래를 싫어했었다. 그녀의 남편은 이 노래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은 한때 부부였다.


once, 그 두 번째 : 한 번

드르륵 드르륵. 길바닥에 청소기를 Girl이 끌고 간다. Guy와 함께. Guy는 Girl의 피아노 연주를 듣기 위해 악기가게로 가고 있다. 곧 그들은 아무도 없는 악기 가게에서 기타를 치고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른다. 열정적인 목소리를 가진 Guy와 낮지만 깊은 목소리를 가진 Girl. 그들의 소리는 너무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한 번이었다. 그들의 사랑은 한 번이었다.


동시에, 당장, 즉시(at once)

한때의 사랑, 한 번의 사랑. 그들은 서로를 만나며 두 가지 사랑을 함께 한다. 서로를 만날 때 한 번, 서로를 만났음으로 한 번. 음악과 연인을 찾아 런던으로 Guy는 가고, Girl은 남편과 함께 살기로 한다. 런던으로 가는 버스에 탄 Guy의 품에는 밤새 녹음한 CD가, Girl의 집에는 Guy와 함께 노래를 연주했던 피아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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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표현이 멋진대요.ㅋ

    노래가사가 감정을 움직인 멋진 영화였죠.ㅎ

    외국에 나올 때 포스터에 쓰인 이 문구가 기억이 나네요.

    How often do you find the right person?

    once..

    2007년 10월 16일 00시 01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 그런데, 제목이 <원스>인 이유가 무엇인가.

    =글렌 한사드: 내 입장에서 ‘원스’라는 말은 몇 가지 의미가 있다. 가장 중요하게는 그 단어를 사용해서 남자의 상태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음반을 만들기만 한다면(once I make a record) 행복해질 텐데”, “여자친구를 되찾기만 한다면 삶이 나아질 텐데” 처럼 말이다. 또한 이것은 “옛날 옛적에”(once upon a time)로 시작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목의 ‘공식적인’ 유래는 사실, 존이 애초에 시나리오를 쓸 때, 남자와 여자가 단 한번(once)의 키스를 나눈다는 점이었다. 물론 나중에 존이 키스신을 시나리오에서 빼버렸지만.


    요번 씨네21에 이 두 주인공을 서면 인터뷰 한 기사가 실렸어. 그래서 또 난 냉큼 찾아봤지~
    거기에 글렌의 'once'에 대한 답변이 있더라구.^^

    꿈의택배
    2007년 10월 17일 14시 48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 스크랩했어.. ^^
    후배들이 강력(!!!) 추천하는 영화이네..
    음악 때문에도 그렇고.

    2007년 10월 21일 09시 53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음악만 들었다면 좋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영화를 보고 나니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7년 10월 22일 09시 44분

리 뷰/영화 2007년 10월 15일 16시 21분

<본 얼티메이텀>, 적과 위기

Know your enemy

영화 초반. 러시아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에 들어선 본은 자신을 뒤쫓던 러시아 경찰 2명을 간단히 제압하고 한 명의 경찰에게 총을 겨누고 말한다. '나의 적은 네가 아니다.' 그렇다면 그의 '적'은 누구 혹은 무엇인가? 본(Bone) 씨리즈 3편에서 본이 알고자 하는 건 자신을 '살인병기'로 만든 사람이 누구인가, 언제 살인병기가 되었는가 이다. 본은 이 시작을 찾으면서 자신을 둘러 싼 세력이 어떤 세력인지 알아간다. 그리고 결국 3편에서 그는 자신이 속한 프로젝트의 담당 박사를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본이 발견하는 건 '적'이다. 하지만 그 적은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다. '데이빗 웹'을 버리고 '제이슨 본'이 되는 선택을 했던 사람이 자신이었던 것이다. 영화 초반 '나의 적은 네가 아니다' 라고 경찰에게 말하기 직전 본은 가물가물거리는 안개같은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그는 그 기억 속 인물들이 자신의 적이라고 생각하고 경찰에겐 적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기억 속 인물도 적은 아니었다. 그 기억 속 인물들--CIA 부국장, CIA 연구소장 등 -- 이 본의 삶을 결정함에 있어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의 주체가 자신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어쩌면 그렇기에 본의 몸-기억(현재-기억)은 과거-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거부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과거-기억과 마주칠 때마다 괴로워한다.


9.11 이후 영화
- 두 개의 위기, 미국의 위기

영화 끝에서 본은 내적 고민에 이르게 되지만 그는 CIA로 상징되는 국가로부터 '위기'로 인식된다.(하지만 이 고민이 길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가 키워낸 본이지만 더이상 본을 통제할 수 없게 된 미국 정부는 그를 위기로 규정한다. 그가 연루된 사건이 있을 때마다 CIA 부국장은 항상 국가 위기라고 말한다. 그는 본이 사살되어야 국가 위기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이와 반대로 랜디는 본을 위기라고 여기진 않는다. 그는 본을 둘러싼 CIA의 비밀 프로젝트 자체를 위기라고 생각한다. 랜디는 미국을 바로잡기 위해 본과 협력한다. 이 위기는 서로 다른 위기인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의 위기'라는 점에서 하나의 위기이다. 본은 이 위기의 중요한 키워드인 것이다. 이것은 9.11. 이후 미국을 소재로 한 영화의 무슨 공식 같다. 미국은 위기고, 영화는 그 위기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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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본 아이덴티티 봤어? 본 얼티메이텀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아이덴티티 최고ㅋ

    나도 시험 끝나면 마저 볼꺼야.

    navi
    2007년 10월 16일 09시 19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아이덴티티, 슈프리머시 모두 봤어. 3편을 보고 나니 앞에 두 편을 다시 한 번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 -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7년 10월 16일 09시 3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