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나비1 Articles

  1. 2008년 02월 12일 김두수 (2)
일 기 2008년 02월 12일 21시 19분

김두수

2002년 아님 2003년쯤에 음악 웹진 <웨이브>(weiv.co.kr)를 통해서 김두수의 음반을 처음 들었다. 그 음반은 <자유혼>이었다. 뭔가 새로운 음악을 찾다 리뷰에서 그리는 이 예술가의 범상치 않은 포스를 느끼며 무작정 음반을 사서 들었다. 들릴듯 말듯한 그의 목소리와 들을 수록 졸린 음악을 들으며 괴로워했다. 학교 가는 길 지하철에서 꾸준히 들었지만 첫 곡이 마지막 곡 같고 마지막 곡이 첫 곡 같은 음반을 들으며 몽롱한 상태에 자주 빠지곤 했다. 결국 2,3일 열심히 듣다가 케이스에 담아 한쪽에 두었다.

그러다 1년 후인가 우연히 다시 들었는데 너무 익숙한 리듬에 몸이 편안해지고, 가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음유시인.' 그가 이렇게 불리는 이유를 조금은 알았다고 해야 할까. <자유혼>이 나오고 나서 김두수가 서울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볼까 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도대체 그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얼마전 <열흘 나비> 음반이 출시되었다는 포스터를 우연히 길에서 보았다. 근데 심정이 복잡했다. 한번 들어볼까 하다가 <자유혼>의 음악들이 생각나서 '아서라 아서'하고 뒤돌아 가던 길을 갔다. 오늘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음악을 듣는 게 난감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예전에 전주 찻집에서 우연히 이 음악을 들은 적이 있다. 찻집, 차맛, 그 날의 대화, 여름 비, 풀이 타는 냄새와 연기 등과 이 음악이 어울려 조용한 산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행복해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살까, <열흘 나비>"하고 고민하게 되는 건 그 날의 기억때문이다.

"자유 갈망하는 우리시대 음유시인"이라는데 아직 나는 그의 음악의 자유를 느끼지 못했으니, 다시 <자유혼>부터 들어볼 일이다.


"자유 갈망하는 우리시대 음유시인"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Trackback url :: http://ugongisan.net/trackback/24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나도 새 앨범에 관심이 가는 걸?

    날래
    2008년 02월 14일 16시 18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