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의 기본 개념사1 Articles

  1. 2007년 02월 02일 타타르키비츠의 『미학의 기본 개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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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서 스스로 고민을 지속할 적절한 문제의식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문제의식을 차근차근 정리하며 고민할 수 있는 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서점에 가서 몇 권의 책을 뒤적이다 이름도 딱 입문서 같이 나온 W. 타타르키비츠의 『미학의 기본 개념사』를 구입했다. 타타르키비츠는 폴란드 바르샤바 출신으로 1886년에 태어나서 1980년에 죽었다.

이 책의 원제는 A History of Six Ideas: An Essay in Aesthetics 이다. ‘여섯 가지 개념의 역사: 미학에 관한 에세이’ 정도 되겠다. 타타르키비츠는 이 책이 자신의 『미학사History of Aesthetics』라는 책과 짝을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필자가 이 책보다 먼저 썼던 『미학사』는 인물들의 역사, 즉 지나간 시대에 미, 예술, 형식, 창조성 등에 관해 논했던 집필자와 예술가들의 역사였다. 이 책은[『미학의 기본 개념사』] ...... 미학적 문제, 개념, 이론들의 역사를 다루는 것이다.” 『미학사』는 총 3권으로 한국에는 2권까지 번역되어있다. 1권이 2005년에, 2권이 2006년에 나온 것으로 봐서는 3권은 2007년인 올해에 나올 것으로 기대해도 될지 모르겠다.

현재 『미학의 기본 개념사』 ‘서론’과 ‘1장 예술: 개념의 역사’까지 읽었는데 아주 흥미롭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강의하듯이 써진 덕에 호흡이 끊어지지 않고 읽을 수 있어 글 읽는 맛이 나서 좋다. 내가 흥미로웠던 부분은 현재(2차 대전 이후를 말하는 듯 하다)의 상황을 ‘승리한 아방가르드의 시기’로 규정한 곳이었다.

“1차대전 이후, 특히 2차대전 이후 아방가르드는 승리를 거두었다. 사람들은 인습을 파괴하는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을 추종하여 명사 대접을 하고 특별 대우를 하였다. 보수적인 예술가들은 수세에 몰렸고 아방가르드를 모방함으로써 간신히 구제받았다. 그 이후로는 아방가르드만이 어엿한 예술로 대접받았다. 투쟁적인 아방가르드[”자유라는 것이 예술에서 허용되는 정도라 아니라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아방가르드]를 모더니즘으로 이를붙인다면, 양차대전 이후에 시작되는 시기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어떠한 아방가르드도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은 아방가르드밖에 없기 때문이다.”(64쪽)

이 아방가르드 중에서도 “가장 큰 새로움”은 초현실주의자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전적으로 창조성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만이 중요할 뿐, 창조성으로 제작된 대상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을 타타르키비츠는 “예술작품 없는 예술-이것은 이론상의 변화일 뿐만 아니라 예술 개념 자체의 변화이다.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것을 탐욕스럽게 갈망하는 시대에 나타난 가장 큰 새로움 것이다.”라고 평한다. 이것은 ‘예술’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예술을 제거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타타르키비츠가 이러한 예술 개념에 동의하는 것 같지는 않다.

“예술은 본성적으로 자유의 한 영역이며 여러 가지 형식을 취할 수 있다. ...... 그러나 예술은 제한된 범위의 자유이다. 말하자면 형식의 구성, 사물의 모방, 경험의 표현 등을 구체적인 작품 속에 실현시키는 한도 내에서의 자유인 것이다. 실현되지 않는 고안 자체는 예술이 아니다. 또 예술은 ‘스스로 주목을 끌 수 있는 그런 것’도 아니다. 만약 그런 것을 예술이라고 이름붙인다 하더라도, 그 표현만 있을 뿐 개념은 보존되지 않을 것이다.”(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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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타타르키비츠

이것은 아방가르드에 대한 거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타타르키비츠는 ‘아트 어택Art Attack’이라는 아방가르드의 기본 전략을 의문시 하는 듯 하다. 그는 “예술의 개념과 관례가 몇몇 아방가르드의 지침에 순종하여 소멸한다손 치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노래하고 나무에 형상을 새기며 자신들이 본 것을 모방하고 형태를 구성하며 자신들의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를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일상의 모방과 표현’ 쪽에 좀 더 손을 들어주는 듯 하다. 일상적 삶에서의 모방과 표현. 이것은 일반적인 ‘모방’과 ‘표현’이라는 말과 조금 거리감이 있는 듯 하면서도 가까운 듯 느껴진다. 이것은 이 책을 읽으며 차차 좀 더 확인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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