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임1 Articles

  1. 2008년 02월 11일 오랜만 (4)
일 기 2008년 02월 11일 19시 25분

오랜만

1.
주변에서 외국으로 유학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좋은 대화 상대, 술 친구들이 하나둘씩 떠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유학이 그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길 바란다. 유학가고 싶은 욕구가 없는 나는 왜 그들이 유학을 가고 싶어하는지가 궁금했다. 이것은 여행가고 싶어하지 않는 내가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것과 같은지도 모른다. 물론, "삶은 여행"이고 타지로의 '이동'도 삶-여행의 일부라면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니지만.

2.
설 연휴라고 해서 책 읽기를 하려고 했지만 이건 못하고 영화 보기를 했다. 허우 샤오시엔의 <빨간풍선>을 시작해서 <극락도 살인사건>을 보았고, <더 게임>을 보았다. <카페 뤼미에르>의 그 잔잔한 일상 속 여유를 좋아했는데, <빨간풍선>에도 이 미덕은 이어지고 있다. 영화를 보면 그 영화에 대한 나만의 주제, 키워드를 가지고 설명하고 대화하고 하는데 간혹 이런 것을 찾기 힘든 영화가 있다. <빨간풍선>도 그랬다. 뭐, 이런저런 말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압축적이지도 못하고 예리하지 못한 단어들만이 떠오른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영화, 라고 말해야 할까 보다. '삶'이란 말이 떠오르는 영화였다.
<극란도 살인사건>은 미스테리하게 이야기를 잘 구성했지만, 나처럼 '범인이 도대체 누구야' 라는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재미없는 영화였다. 연쇄 살인의 발단이 된 조건과 그 조건을 만들어낸 인간의 욕망을 설득력있게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더 게임>에 비하면 잘 만들어진 편이다. 신하균, 변희봉이라는 걸출한 주인공에 이혜영, 손현주, 장항선 등 색깔이 뚜렷한 조연들이 출연하는 <더 게임>은 캐스팅만으로도 궁금증을 유발했다. 초반 이 영화의 기본 아이디어가 공개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이게 현실적으로 말이 되는 거야 라는 의문이 들 정도인 이 영화의 기본 설정은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로 인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궁금하게 만드는 중요한 지점이 된다. 하지만 중반부터 이 영화는 미스테리도 놓치고, 주제 의식도 놓치고 만다.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켜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촘촘함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모호하게 처리하고 만다. 저 비중있는 조연들은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하나둘씩 죽거나 사라진다. 그러니 극을 끌고 가는 것은 두 주인공들이다. 변희봉, 신하균 이 둘의 만남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과연 그 많은 관람객을 모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언제 이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을 또 볼 수 있겠는가.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Trackback url :: http://ugongisan.net/trackback/23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나도 <더 게임> 봤는데, 나 완전 친구한테 낚인거였어... 친구도 알고보니 낚인 거였지만-_-;; 완전 스토리 라인도 허접하고, 난 아예 허무했어-_-
    그리고 <빨간풍선>은 나도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나도 <까페 뤼미에르> 때문에 ㅋㅋ

    꿈의택배
    2008년 02월 12일 11시 26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더 게임>은 그래도 처음엔 흥미로웠는데, 아쉽단 말이야. 쩝.
      난 <밀레니엄 맘보>를 다시 볼까 생각 중이야. 언제 허우 샤오시엔에 관한 수다도 떨어보자고. ㅎㅎ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8년 02월 12일 18시 38분
  2. 그렇네 세영한테 네이트온으로 소식 들었어. 다들 어디론가 가고, 오고 또 왔다갔다 하나봐.
    잘지내고 있어? 난 잘지내고 있어. 간간히 소식들었겠지? 이십여일됐네 여기 온지 벌써.
    영화라 나도 영화 보고 싶다~

    2008년 02월 17일 22시 12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간간히 소식들었어. 이십여일이라..벌써 그렇게 되었네.
      난 잘 지내고 있어. 최근 영화를 좀 더 챙겨 보았고, 책도 좀 보고.
      촘촘하게 짜여진 일정들도 여전하고 ^^
      건강하게 잘 지내고, 우리도 언제 네이트온에서 만나자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8년 02월 18일 09시 4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