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말했다. “(영상을 보며) 우리들만 울면 어떡하지?”라고. 나는 그 말을 들으며 내가 “우리”에 속하지 않는다는 걸, 울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말을 들을 당시에는 거기까지 생각을 했다.

목요일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 상영을 보기 위해 사무실에서 ‘늦었다’를 외치며 서둘러 나갔다. 하지만 기가 막히게 딱 맞게 상영관에 들어갔다. 이분저분, 이사람저사람 인사를 했고, 오랜 만에 넝쿨, 늘봄(내겐 그냥 ‘보경’이 익숙한...)을 봤다. 니나는 감독과의 대화 때 오랜 만에 봤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외눈과 모리도 슬쩍 나비를 볼 때 봤다.

3초. 그래 3초나 됐을까. 오프닝 화면을 보며 고이는 눈물에 나는 놀라고 있었다. “우리”와 “울면”이라는 말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나. 또 복잡해진다. ‘우리’는 누구고 ‘우는’ 사람은 누구인가.

감정은 복잡하다. 영상을 보는 내내 되뇄다.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영상을 보며 생각했다. 내게 이렇게 복잡한 감정이 일어나게 했던 영상이 있었던가.

그날 밤 아니 그 다음 날 새벽에 까지 이어진 컵라면과 김치, 그리고 껌까지 챙겨 먹는 뒤풀이 마감을 하고 사무실로 출근하면서도 내내 생각을 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복잡한 건 복잡한 대로 두어야 하나.

‘준비되지 않은’이란 말이 있고, 이 말은 좀처럼 내가 쓰는 말은 아니다. 내 무의식에는 ‘언제나 준비돼 있어’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날은 아니었다.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를 보며 나는 뭔가 마음의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들소리 200회 방송을 보며 들었던 질문들이 채 정리되지 못한 것이다. 답을 찾기 위한 정리가 아니라 질문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리. 이것이 덜 되어 있었다.

다시 묻는다.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는 내게 반복해서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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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들소리 200회는 묻는다

    Tracked from ENCUENTRO 2007년 05월 26일 10시 34분  삭제

    들소리 200회 방송을 보고 울고 웃었다. 대추리에서 떠나며 우시는 할머니의 울음에, 내가 봤던 집들이 무서지는 장면을 보며, 매향제 때 문무인상이 태워지고 할머니가 "마음 단단히 먹어"라고 하시는 말씀에 울었다. 그리고 마리아가 행진하려는 이유를 말하는 장면에, (나는 참석하지 못한) 세 번째 지킴이 모임의 사람들을 보며 웃었다. 그러다 생각났다. 처음 지킴이 모임에 가고 그 다음에 갈 때까지는 '몇 번' 대추리에 가/왔는지를 세워보았지만 언제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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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의 봄을 안고, 청와대로!”

우리는 대추리의 봄을 잊을 수 없습니다

황새울 지킴이들, 4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걸어서 청와대로

지금 대추리는 하루하루 갈수록 마을의 형체를 잃어 버리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주민들이 이사를 했고 그 이후 날마다 고물상이 집을 뜯어내고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가 사라졌고, 주민들이 소중히 지켜왔던 천주교 공소가 무너졌습니다. 고물상의 망치소리와 포클레인소리가 점점 커져가고 집이 하나둘씩 무너져가는 지금, 마을에는 주민들과 함께 삶을 이어왔던 지킴이들만이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이삿짐을 싸던 주민들이 떠난 자리에 남은 15명의 지킴이들도 이제 곧 황새울 들녘과 이별을 하게 됩니다. 울고 웃으며 이곳 대추리 도두리에서 일상을 이어왔던 지킴이들은 4월 9일 대추리 도두리를 떠납니다. 4월 9일 부터는 마을로 들어오던 16번 버스가 내리 입구에서 돌아나가고,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됩니다.

대추리의 봄을 안고 길을 떠납니다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지만 곳곳에 심어 놓은 마늘은 잘도 자라고 있습니다. 솔부엉이 숲의 앙상하던 가지들도 파릇파릇한 모습을 띄고 있고, 부녀회장님 댁의 벚꽃도 눈부시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황새울 영농단으로 내려가는 길에 핀 개나리는 아직 노란 모습을 벗지 않은 채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봄을 빼앗겼지만, 봄은 끝나지 않은 채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대추리 도두리 지킴이들은 황새울의 봄을 잊지 않기 위해 길을 떠나려고 합니다. 야만적인 폭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쫓겨나게 되었지만, 우리의 발걸음은 또 다른 시작을 향하고 있습니다.

대추리에서 청와대로, 청와대에서 오현리로

우리는 한발 두발 걸어서 대추리에서 청와대로 갈 것입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을 전쟁기지로 만들기 위해 자국민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펼치고 결국 주민들을 쫓아낸 정권을 향해 분노를 모아내는 작은 행동을 할 것입니다. 전략적 유연성을 기반으로 하는 미국의 군사패권이 얼마나 잔인하고 야만적인 결과를 낳았는지 알리고, 평화를 위한 길에 함께 하자고 호소할 것입니다. 우리의 몸짓은 작지만 주민들과 함께 살며 배운 모든 것들을 기억하며 평화의 노래를 목청껏 부를 것입니다. 그리고 무건리 군사훈련장 확장에 맞서 싸우고 있는 파주 오현리로 걸음을 이어가겠습니다. 대추리와 오현리는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황새울 지킴이 씨앗가게로 오세요

우리는 황새울의 씨앗들을 모았습니다. 나팔꽃 씨앗, 완두콩 씨앗등을 예쁘게 포장해 씨앗가게를 만들었고, 대추리에서 오현리까지 걸어가는 그 길에 황새울의 씨앗들을 나눌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평택 미군기지 싸움을 끝나지 않았다고, 우리 모두가 씨앗이 되어 싸움을 다시 시작하자고 외칠 것입니다. 평택, 송탄, 오산, 병점, 수원, 안양, 서울 그리고 파주까지 퍼질 황새울의 봄기운을 나누는 길에 함께 해 주세요. 지금 바로 싸움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대추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길이라 믿으며, 황새울 씨앗을 안고 길을 떠납니다.

일정: 2007월 4월 9일(월)~4월 15일(일)

날짜

출발

도착

저녁7시 촛불행사 장소

4월 9일(월)

대추리

송탄

서정리역

4월 10일(화)

송탄

오산

오산역

4월 11일(수)

오산

병점

병점역

4월 12일(목)

병점

수원

수원역

4월 13일(금)

수원

안양

안양역

4월 14일(토)

안양

서울

청와대앞 기자회견/광화문

4월 15일(일)

서울

파주 오현리

4월 9일 일정

09시 대추리 출발

09시 15 분 내리 검문소 앞에서 성토작업 규탄

11시 평택역 도착

12시 평택역앞 선전전

1시 식사

6시 송탄도착

7시 식사

8시 촛불행사

후원계좌 207101-04-068963 (국민은행, 이예지)


함께 하실 분은 연락주세요  016-498- 2017 (치르)  011-9568-9209(마리아)  016-9266-9989(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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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자보를 퍼 오기는 했지만, 정작 나는 이 날 가기 힘들 것 같다. 최대한 노력을 해보겠지만 이번 주에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작업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사실, 시간이 된다고 해서 이 날 갈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늘의 초능력투쟁은 서너 번 본 문무인상을 생각하며 해야 겠구나. 안녕, 문무인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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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록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슬푸구나... (대나무로 만들어진 문무인상이 타서 없어진다니...퍽!)

    2007년 04월 04일 12시 14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 흑. 흑. 매향제 소식을 당고에게서 듣고, 여기서 확인.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가도 용기가 안 나네.

    2007년 04월 04일 16시 55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간다는 마음을 먹기가 쉽지는 않지만, 아마 전 시간이 있었다면 갔을 것 같아요. 비록 현실은 조건이 힘들지만.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7년 04월 05일 09시 53분

일 기 2007년 03월 19일 13시 16분

평화를 창조하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17일 '반전집회'에 참여했다. 이 날 반전집회도 집회지만 나는 '평택 지킴이들의 번개'에 참여.

그래서 이날 '평택 지킴이의 드레스 코드' 였던 노란색을 가지고 참석했다.

노란색 수건에 붉은 글씨. 솜씨가 좋지 않아 그닥 주목받은 것 같지는 않지만 내가 쓴 글씨는
<평화를 창조하라 ♪~♬~>.

평화에 대한 다른 구호들도 좋지만 나는 평화와 창조라는 말을 이어붙이고 싶었다.
각자의 평화는 매순간 창조된다고 생각했기에.

'창조'라는 이름이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반전집회에 참석한 지킴이들은 이날도 여념없이
평화를 창조하고 있었다.  뛰고, 노래하고, 소리치고, 춤추고 ♪~♬~~

이들은 집회 대오를 떠들썩하게 했다.
그들이 지금까지 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해왔던 것 처럼.

평화는 웃고 떠들면서 창조된다.

추신: 이날 찍은 사진을 집에 가서 대충 확인해보니 200장 정도. (뭐가 이렇게 많냐...)

▲ 이 사진은 대추리 지킴이 마리아 님이 찍어서 <평화를 택했다>(http://cafe.daum.net/vigil) 카페에 올린 사진을 퍼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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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공, 노란 수건 멋있어요. 나 못 가서 너무 아쉬움ㅠ_ㅠ 이번 토요일에도 가겠죠? 그때 볼 수 있길-

    2007년 03월 19일 17시 38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당고, 고마워요. 안 그래도 토요일에 나비와 함께 당고를 찾았어요. 아쉽네요. 토요일 집회에서 지킴이들의 활약상(?)은 벌써 진보넷 블로거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더군요.

      24일은 가고 싶기는 하지만 원고 편집 일정에 따라 유동적이에요. <평화를 택한 사람들의 세 번째 모임>이 24일이나 25일에 잡힐 수도 있다고 하는데, 만일 잡힌다면 기를 쓰고 가려고 노력할테니, 가서 봅세다!

      토일 강행군으로 월요일에 녹초가 되어버렸답니다!! -ㅅ-)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7년 03월 19일 20시 22분
  2. 저의 무심함이 탄로나는 순간입니다.
    이때쯤 교보와 영풍에 있었으면서도 아무것도 몰랐다니.
    자기 문제에만 갇혀있고 싶지는 않은데.

    2007년 03월 19일 20시 24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종로 부근에 있었군요. 연락을 해볼까 하다가 말았는데, 내가 연락을 했으면 좋을뻔 했네요^^
      24일에도 평택에서 일정이 있어요. 같이 갑시다!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7년 03월 20일 10시 0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