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3 Articles

  1. 2008년 10월 08일 예민, 더치 커피 (10)
  2. 2007년 05월 07일 근황2 (6)
  3. 2007년 04월 15일 요즘 근황
일 기 2008년 10월 08일 11시 07분

예민, 더치 커피

1.
내가 좀 예민한 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지만 '약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위에서 스치듯이, 때로는 진지하게 '당신은 예민하다'라고 말해줘서,
나의 생각보다 더 예민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래서 간혹(누군가에겐 자주일지도 모를) 날선 말투는 이 예민함이 거칠게
표현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예민하면서도 부드럽게 표현하는 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아마 나의 친구 누군가는 '그렇게 말해줘도 이제서야 인정하다니!'하고
짧은 탄식을 뱉을지도 :-)

2.
아주 맛난 '더치 커피'(Dutch Coffee)를 마시고 이름을 묻지 못한 리필 커피를 한 잔 더 마셨는데,
새벽에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 거려 잠을 설쳤다. 잠이 오지 않아 글을 읽었는데
심장 박동수가 점점 빨라지는 것 같고 문장들이 내 몸속으로 들어와 뛰어다니는 것 같아
읽기를 중단했다. 더치 커피에 카페인이 많이 들어갔는가 보다 했는데 찾아보니
찬물로 추출하는 더치 커피는 카페인이 찬물에 잘 녹지 않아 카페인 함량이 적다고 한다.
그렇다면 두 번째 마신 잔이 문제인 걸까? 아님 두 잔을 마신게 문제? 세 잔 마셨을 때보다
더 심한 이유는 뭘까? 아님 커피 마시면서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_-
어쨌든 밤을 샐 작정이 아니면 한 잔만 마시던가 약하게 마시던가 해야 할 것 같다.
에궁. '기호식품1호'인데 어째 마시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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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장 두근거리는거 참 거슬리죠. =_- 저도 한때는 커피먹으면 잠안온다는 소리 이해 못할정도로 하루에 몇잔을 먹든 , 방금먹고도 잠만 자던 사람이었는데 말이죠. 두달전에 커피 한잔먹고 하루종일 너무 힘들어서 이제 안먹어요; 지금도 사무실에서 맛있는 커피향도 나고 나른해서 한잔하고 싶은데 먹지 못하니.. 급공감해서 아주긴 댓글.

    달군
    2008년 10월 08일 15시 07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아이코. 저와 비슷하시군요.
      먹고 싶은 걸 못 먹는 안타까움, 혹은 고통(?)이
      만만한 것이 아니죠. 흠. 제 몸에 맞는 커피 섭취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못/안 먹는 사태는 최대한
      막아야 할테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8년 10월 08일 15시 56분
  2. 더치커피는 카페인이 거의 없다(혹은 없다)고 들은 거 같은데~
    그리고 '문장들이 내 몸으로 들어와 뛰어다니는' 경험은 왠지 부러운데. 너무 문학적인 표현이자나>_< ㅋㅋㅋㅋㅋ

    2008년 10월 10일 01시 45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더치 커피엔 카페인이 거의 없다'는 말로 인해 심장이 요동친 여러 가능성 중 한 가지는 없어졌군. 왠지 커피탓이 아니라 그날 내 몸상태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
      그리고 나의 문장에서 '문학성'을 발견한 당신의 문학적 감수성에 박수를!!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8년 10월 10일 15시 45분
  3. 저는 더치커피에 카페인이 적/없다는 말을 믿지 않아요
    예전에 더치커피는 카페인프리라고 그러길래
    친구 둘과 함께 아이스 더치를 한 2잔 정도 마시고
    세명 모두 밤새도록 가슴 두근거림 증상을 겪으며 불면의 밤을 보낸적이 있어서요...

    커피보다 카페인이 강력하는 홍차, 그것도 아쌈을 한 포트씩 마셨을 때보다 강력한
    카페인 중독 증상이었다구요, 으으으으으

    2008년 10월 10일 19시 28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흐미, 그렇다면 더치 커피가 원인인건가 -_-
      그 커피집에 가서 물어봐야 겠네요.
      근데, 커피하면 커피맛과 향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마신 후 두근거림을 이야기하니
      새롭게 재미있는듯 ^0^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8년 10월 11일 00시 45분
  4. 나도. 동의가 안 되요. 음.. 카페인의 비밀을 밝히자~!!

    2008년 10월 13일 17시 35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 최근에 우공의 블로그에 이렇게 많은 댓글은.....첨 봐...
    더치커피의 미스테리. ..!! ㅋㅋㅋ

    2008년 10월 15일 21시 32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 기 2007년 05월 07일 18시 44분

근황2

1.
블로그에 짧은 글들을 자주 쓰는 사람들을 보며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유하는 생각들을 글로 쓰면 뭔가 차분해지고 스트레스도 풀린다. (타인에게) 말하는 것이 자기 위안이 될 수 있듯이 쓰기도 자기 위안이 될 수 있다. 치유-말하기와 치유-쓰기.

2.
여성주의 저널 n[앤]에 쓰기로 한 글을 지난 주 일요일 오전에 마무리했다. 코멘트 받은 부분 서너군데를 수정 보완해야 한다. 재미있다는 평도 있었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다는 평도 있었고,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다. 놀라운 건 내가 아쉽다고 생각한 부분들은 모두 다 지적 받았다는 것이다.

한 친구가 '우공 글은 시리즈이지?'라고 말했다. 맞다. 내 여성주의적 고민의 흔적들을 촘촘히 따라가며 새로운 생각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이제 딱 2개의 글을 썼는데, 한참 온 것 같기도 하고 한참 가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읽고 코멘트 해준 그녀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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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e2day를 쓰니 블로그 글도 덩달아 짧아진다는......(초대장 배포중....)

    그나저나 도토리 8개는 언제 줄겨? ㅡ..ㅡㅋ A-Yo

    2007년 05월 07일 21시 03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 나한텐 왜 안보여주는데 :p

    2007년 05월 07일 21시 18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 나도 왠지 궁금해 지는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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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5월 08일 11시 42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 기 2007년 04월 15일 23시 24분

요즘 근황

1.
가장 바쁘던 일이 끝났다. 시간을 많이 들인 일이긴 한데 처음 해봤던 것이라 실수가 있었고, 그래서 시간이 든 만큼 만족감이 큰 편은 아니다. 물론 소중한 경험을 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면 앞으로 연속되는 작업들을 할 것이다. 우선 100일 간 나의 습관들을 바꿔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비밀. 100일 후에 공개하려고 한다.

2.
어제(14일)는 오전엔 <주디스 버틀러 읽기> 세미나를 했다. 처음엔 무리해서 한 번에 이 책을 다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현명한 내 친구의 말처럼(나 머시기 친구^^) 그건 무리한 계획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두 번 더 이 책으로 세미나를 하려고 한다.

버틀러는 철학자라서 다양한 철학 쟁점을 말할 뿐 아니라 정신분석학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서 배경으로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이 많다. 일단 버틀러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그래서 고민이 무엇이고, 좀 더 진행되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를 정리해야 하는 것을 우선시 해야할 듯 싶다. 그리고 이 참에 정신분석학, 라캉에 대해서도 조금 읽어두어야 할 것 같다. <주디스 버틀러 읽기>는 처음엔 학자들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저작 소개가 없어 불친절하다고 생각했지만 읽다보니 그들의 저작 소개를 본문해서 최대한 요약, 비판하려고 한 노력이 보인다. 행간과 행간, 주장과 주장 사이에 이해해야 할 것들이 많아 힘들지만 이후 좀 더 공부를 할 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버틀러 리더'로 이 책이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적절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3.
평택-황새울 지킴이들이 어제 청와대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나는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행진한 사람들과 만나 청와대로 같이 걸었다. 그들의 행진을 <평화를 택했다> 카페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역시 글과 사진만으로는 그들을 느낄 수는 없었다. 기자회견 당시의 풍경은 희노애락의 연속이었다. 기자회견에서 내가 생각한 건 그들의 노래는 크지 않지만 크고, 약한 것 같지만 강하고, 조용하지만 노래는 넓게 펴진다는 것이었다. 반면, 저녁에 있었던 한미FTA 집회는 몇 십분 앉아 있는 것도 힘들었다. '애국시민'이 아닌 나는 모인 사람들이 비를 맞거나 추워할 때 사용하라고 비닐을 나눠주는 고마운 할아버지의 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마음에 걸린 것이 있다면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을 지킴이들이 행여나 힘이 빠지진 않을까 였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쎄다.

4.
한 동안 못보던 영화를 최근 몇 주 사이에 몰아본 것 같다. <오래된 정원>, <스쿠프>, <닌자거북이>.

<닌자거북이>는 어렸을 때 봤던 그 만화의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봤다. 거북이들의 그 시끌벅적함이 중간중간에 보여 즐겁게 봤다. 그리고 이 영화의 '굿 센스'는 길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를 길게 하지 않은 건 칭찬받을만 하다. (러닝 타임 약 80분.)

<스쿠프>는 우디 알랜이 출연한 만큼 말이 많지만 <애브리 데이 어쩌고 저쩌고>(정확한 제목 기억 안남 -_-)보단 적었다. 물론, 스칼렛 요한슨의 말 많은 연기는 우디 알랜이 많은 것보단 들어 줄만 했다. 이 영화는 '아이러니'에 관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거짓말'이 사람 하나 살리는 영화인데, 마지막을 굳이 가리려고 하진 않았지만, 결말보단 그 순간순간의 상황을 즐기게 만든 만큼 그리 신경쓰고 있지 않던 결말의 반전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매치포인트>가 이야기의 구성도 탄탄하고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일단 그 영화는 요한슨 말고도 남자 배우도 매력적이었다. 엑스맨이 아닌 다른 영화에서 보는 휴 잭맨은 비호감이다. 뭐랄까. 느끼하다고 해야 하나. -ㅅ-)

<오래된 정원>을 봄으로써 임상수 영화 다 보기는 계속되고 있다.(의도한 건 아니다.) 보고 나선 그냥 볼만 하네 하고 생각했는데, 그 영화에 대해 친구와 대화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하는 나를 보며 꽤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황석영의 소설보다 영화가 더 재미있었는데, 이것은 <일다>의 기사에도 나오는 것처럼 한윤희(염정아 분) 때문이다. 소설보다 한윤희라는 인물의 비중은 훨씬 많아 졌기 때문이다. 일단 감옥에 간 운동권을 맹목적으로 기다리는 연인,이라는 설정에서 벗어나고 그 나름의 삶과 고민을 마주하며 사는 그녀의 삶이 내겐 더 설득력 있어 보였다. 그리고 염정아가 연기를 잘 했다. 뭐랄까 지진희(오현우 역)는 정해진 것을 무리 없이 했지만 염정아는 정해진 것 이상을 했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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