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시위1 Articles

  1. 2008년 07월 18일 7월 17일 촛불집회: 자기수칙
일 기 2008년 07월 18일 12시 56분

7월 17일 촛불집회: 자기수칙

핸드폰 시간을 확인해보니 18일 새벽 1시19분이었다.
시위대는 인사동 들머리 금강제화 사거리 차도 한가운데 모여 있었다.
잠시 쉬는 중이었고, 촛불다방은 언제나 그렇듯이 시민들에게 차를 주기 위해
자판을 펼친다. 조금 속이 탔다. 전경들이 움직임이 계속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렇게 행진방향도 논의하지 않고 앉아 있는 이들을 보니 답답했다.
좀 생각해보니 이 사거리가 괜찮아 보이기도 했다. 사방이 출구였고,
행진할 방향이었다. 전경이 사방에서 오지 않는 이상 막힐 일은 없었다.

멈춰서 대오를 나와 종각으로 가는데 전경들이 대오쪽으로 움직인다는 소식을 듣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 대오에 도착해서 전경들이 움직인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잠시 멈칫했다. 누구에게 말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토론하는 이들을
찾아봤지만 없었다. 주변 사람들 위주로 말하는데 이미 '전견'들이 보인다.
그때서야 크게 외쳤다. ‘전견들 옵니다.’ 뭐 이미 늦었다. 벌써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상황. 좀더 일찍 외쳤어야 했다.

게릴라 시위는 여전히 이어질 것이고,
그럴 때마다 이와 유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럴 때 스스로가
어떻게 움직일지 행동 수칙을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수칙이 필요할까. 전견들보다 한 발짝 빠를 것, 시위대의 정서도
유심히 느낄 것, 틀려도 좋으니 내 생각을 말하고 소통에 적극적일 것.
우리 대오의 결정을 믿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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