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부 2007년 03월 01일 23시 32분

퍼즐 맞추기

『남자는 원래 그래?』, 『남자의 탄생』을 읽고/읽으며 나는 내 자신의 섹슈얼리티 역사를 쓰고 있다. 『남자의 탄생』은 어린 시절에 그 분석 시기가 맞춰있다면 나는 중학교 이후나 대학 시절이 아직까지는 주를 이루고 있다. 내 성욕과 남성과 여성의 섹슈얼리티의 차이에 대한 생각, 페미니즘을 처음 만났을 때 들었던 고민들은 어느 정도 썼고, 이제 ‘지식에 대한 권력욕과 굴복’, ‘아버지 부재 시기와 나’ 등은 좀 더 생각을 정리해서 써야 한다.

기억과 생각은 퍼즐을 맞추듯이 이어지고 있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퍼즐 조각처럼 손에 들고 ‘나’라는 퍼즐판을 보며 한참을 고민하다 적절한 곳에 올려둔다. 물론 조각의 위치가 잘못된 듯 하여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고 있다. 지금은 자리 잡은 것 같은 조각들이 다시 언제 자리가 바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전체 그림이 맞춰질 때 그 조각들은 옆의 조각들과 함께 뭔가를 말해주지 않을까.

첫 번째 조각판이 나의 섹슈얼리티 혹은 나의 남성성이라면 두 번째 판은 ‘남성과 페미니즘’이다. 이 두 판은 크게는 이어져 있지만 그 구분은 명확한다. 페미니즘에 대한 고민을 하기 전과 후는 절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설사 이전의 행동을 반복하더라도 그것은 내게 다르게 자리 잡는 만큼, 같은 반복이 아니다.

글과 생각이 잘 풀리는 날은 기쁘고 그렇지 않은 날은 우울하고 몸도 무겁다. 이런 것을 반복하는 요즘, 비록 일희일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를 악물고 있다. 절대 멈춰서는 안 된다. 내 스스로에게 양보하지 말자. 봐줄 만큼 많이 봐주지 않았는가. 이렇게 악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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