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장 바쁘던 일이 끝났다. 시간을 많이 들인 일이긴 한데 처음 해봤던 것이라 실수가 있었고, 그래서 시간이 든 만큼 만족감이 큰 편은 아니다. 물론 소중한 경험을 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면 앞으로 연속되는 작업들을 할 것이다. 우선 100일 간 나의 습관들을 바꿔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비밀. 100일 후에 공개하려고 한다.
2.
어제(14일)는 오전엔 <주디스 버틀러 읽기> 세미나를 했다. 처음엔 무리해서 한 번에 이 책을 다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현명한 내 친구의 말처럼(나 머시기 친구^^) 그건 무리한 계획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두 번 더 이 책으로 세미나를 하려고 한다.
버틀러는 철학자라서 다양한 철학 쟁점을 말할 뿐 아니라 정신분석학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서 배경으로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이 많다. 일단 버틀러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그래서 고민이 무엇이고, 좀 더 진행되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를 정리해야 하는 것을 우선시 해야할 듯 싶다. 그리고 이 참에 정신분석학, 라캉에 대해서도 조금 읽어두어야 할 것 같다. <주디스 버틀러 읽기>는 처음엔 학자들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저작 소개가 없어 불친절하다고 생각했지만 읽다보니 그들의 저작 소개를 본문해서 최대한 요약, 비판하려고 한 노력이 보인다. 행간과 행간, 주장과 주장 사이에 이해해야 할 것들이 많아 힘들지만 이후 좀 더 공부를 할 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버틀러 리더'로 이 책이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적절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3.
평택-황새울 지킴이들이 어제 청와대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나는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행진한 사람들과 만나 청와대로 같이 걸었다. 그들의 행진을 <평화를 택했다> 카페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역시 글과 사진만으로는 그들을 느낄 수는 없었다. 기자회견 당시의 풍경은 희노애락의 연속이었다. 기자회견에서 내가 생각한 건 그들의 노래는 크지 않지만 크고, 약한 것 같지만 강하고, 조용하지만 노래는 넓게 펴진다는 것이었다. 반면, 저녁에 있었던 한미FTA 집회는 몇 십분 앉아 있는 것도 힘들었다. '애국시민'이 아닌 나는 모인 사람들이 비를 맞거나 추워할 때 사용하라고 비닐을 나눠주는 고마운 할아버지의 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마음에 걸린 것이 있다면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을 지킴이들이 행여나 힘이 빠지진 않을까 였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쎄다.
4.
한 동안 못보던 영화를 최근 몇 주 사이에 몰아본 것 같다. <오래된 정원>, <스쿠프>, <닌자거북이>.
<닌자거북이>는 어렸을 때 봤던 그 만화의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봤다. 거북이들의 그 시끌벅적함이 중간중간에 보여 즐겁게 봤다. 그리고 이 영화의 '굿 센스'는 길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를 길게 하지 않은 건 칭찬받을만 하다. (러닝 타임 약 80분.)
<스쿠프>는 우디 알랜이 출연한 만큼 말이 많지만 <애브리 데이 어쩌고 저쩌고>(정확한 제목 기억 안남 -_-)보단 적었다. 물론, 스칼렛 요한슨의 말 많은 연기는 우디 알랜이 많은 것보단 들어 줄만 했다. 이 영화는 '아이러니'에 관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거짓말'이 사람 하나 살리는 영화인데, 마지막을 굳이 가리려고 하진 않았지만, 결말보단 그 순간순간의 상황을 즐기게 만든 만큼 그리 신경쓰고 있지 않던 결말의 반전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매치포인트>가 이야기의 구성도 탄탄하고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일단 그 영화는 요한슨 말고도 남자 배우도 매력적이었다. 엑스맨이 아닌 다른 영화에서 보는 휴 잭맨은 비호감이다. 뭐랄까. 느끼하다고 해야 하나. -ㅅ-)
<오래된 정원>을 봄으로써 임상수 영화 다 보기는 계속되고 있다.(의도한 건 아니다.) 보고 나선 그냥 볼만 하네 하고 생각했는데, 그 영화에 대해 친구와 대화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하는 나를 보며 꽤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황석영의 소설보다 영화가 더 재미있었는데, 이것은 <일다>의 기사에도 나오는 것처럼 한윤희(염정아 분) 때문이다. 소설보다 한윤희라는 인물의 비중은 훨씬 많아 졌기 때문이다. 일단 감옥에 간 운동권을 맹목적으로 기다리는 연인,이라는 설정에서 벗어나고 그 나름의 삶과 고민을 마주하며 사는 그녀의 삶이 내겐 더 설득력 있어 보였다. 그리고 염정아가 연기를 잘 했다. 뭐랄까 지진희(오현우 역)는 정해진 것을 무리 없이 했지만 염정아는 정해진 것 이상을 했다고 해야 할까.
가장 바쁘던 일이 끝났다. 시간을 많이 들인 일이긴 한데 처음 해봤던 것이라 실수가 있었고, 그래서 시간이 든 만큼 만족감이 큰 편은 아니다. 물론 소중한 경험을 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면 앞으로 연속되는 작업들을 할 것이다. 우선 100일 간 나의 습관들을 바꿔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비밀. 100일 후에 공개하려고 한다.
2.
어제(14일)는 오전엔 <주디스 버틀러 읽기> 세미나를 했다. 처음엔 무리해서 한 번에 이 책을 다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현명한 내 친구의 말처럼(나 머시기 친구^^) 그건 무리한 계획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두 번 더 이 책으로 세미나를 하려고 한다.
버틀러는 철학자라서 다양한 철학 쟁점을 말할 뿐 아니라 정신분석학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서 배경으로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이 많다. 일단 버틀러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그래서 고민이 무엇이고, 좀 더 진행되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를 정리해야 하는 것을 우선시 해야할 듯 싶다. 그리고 이 참에 정신분석학, 라캉에 대해서도 조금 읽어두어야 할 것 같다. <주디스 버틀러 읽기>는 처음엔 학자들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저작 소개가 없어 불친절하다고 생각했지만 읽다보니 그들의 저작 소개를 본문해서 최대한 요약, 비판하려고 한 노력이 보인다. 행간과 행간, 주장과 주장 사이에 이해해야 할 것들이 많아 힘들지만 이후 좀 더 공부를 할 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버틀러 리더'로 이 책이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적절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3.
평택-황새울 지킴이들이 어제 청와대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나는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행진한 사람들과 만나 청와대로 같이 걸었다. 그들의 행진을 <평화를 택했다> 카페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역시 글과 사진만으로는 그들을 느낄 수는 없었다. 기자회견 당시의 풍경은 희노애락의 연속이었다. 기자회견에서 내가 생각한 건 그들의 노래는 크지 않지만 크고, 약한 것 같지만 강하고, 조용하지만 노래는 넓게 펴진다는 것이었다. 반면, 저녁에 있었던 한미FTA 집회는 몇 십분 앉아 있는 것도 힘들었다. '애국시민'이 아닌 나는 모인 사람들이 비를 맞거나 추워할 때 사용하라고 비닐을 나눠주는 고마운 할아버지의 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마음에 걸린 것이 있다면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을 지킴이들이 행여나 힘이 빠지진 않을까 였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쎄다.
4.
한 동안 못보던 영화를 최근 몇 주 사이에 몰아본 것 같다. <오래된 정원>, <스쿠프>, <닌자거북이>.
<닌자거북이>는 어렸을 때 봤던 그 만화의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봤다. 거북이들의 그 시끌벅적함이 중간중간에 보여 즐겁게 봤다. 그리고 이 영화의 '굿 센스'는 길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를 길게 하지 않은 건 칭찬받을만 하다. (러닝 타임 약 80분.)
<스쿠프>는 우디 알랜이 출연한 만큼 말이 많지만 <애브리 데이 어쩌고 저쩌고>(정확한 제목 기억 안남 -_-)보단 적었다. 물론, 스칼렛 요한슨의 말 많은 연기는 우디 알랜이 많은 것보단 들어 줄만 했다. 이 영화는 '아이러니'에 관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거짓말'이 사람 하나 살리는 영화인데, 마지막을 굳이 가리려고 하진 않았지만, 결말보단 그 순간순간의 상황을 즐기게 만든 만큼 그리 신경쓰고 있지 않던 결말의 반전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매치포인트>가 이야기의 구성도 탄탄하고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일단 그 영화는 요한슨 말고도 남자 배우도 매력적이었다. 엑스맨이 아닌 다른 영화에서 보는 휴 잭맨은 비호감이다. 뭐랄까. 느끼하다고 해야 하나. -ㅅ-)
<오래된 정원>을 봄으로써 임상수 영화 다 보기는 계속되고 있다.(의도한 건 아니다.) 보고 나선 그냥 볼만 하네 하고 생각했는데, 그 영화에 대해 친구와 대화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하는 나를 보며 꽤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황석영의 소설보다 영화가 더 재미있었는데, 이것은 <일다>의 기사에도 나오는 것처럼 한윤희(염정아 분) 때문이다. 소설보다 한윤희라는 인물의 비중은 훨씬 많아 졌기 때문이다. 일단 감옥에 간 운동권을 맹목적으로 기다리는 연인,이라는 설정에서 벗어나고 그 나름의 삶과 고민을 마주하며 사는 그녀의 삶이 내겐 더 설득력 있어 보였다. 그리고 염정아가 연기를 잘 했다. 뭐랄까 지진희(오현우 역)는 정해진 것을 무리 없이 했지만 염정아는 정해진 것 이상을 했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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