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2008년 01월 21일 23시 34분

시맛

어제 술자리에서 나온 김사인의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를 오늘 저녁에 급히 구입해서 읽었다. 첫 시 첫 연에서 강한 충격을 받는다.

바람 불고
키 낮은 풀들 파르르 떠는데
눈여겨보는 이 아무도 없다
-- <풍경의 깊이> 중에서

이 시 한 편을 채 다 읽지 못하고, 그날 밤 그곳의 여인을 생각하며, 이 문장 저 문장으로 시를 지어본다. 지어진 두 연을 혹시 잊을까 해서 집에 오자마자 종이에 적지만 아까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만든 문장은 부끄럽기만 하다. 이 내 몇 편의 시를 더 읽고, 놀라고 만다. 시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 무서울 정도이다. 시는 더 읽지 못하고 한겨레 신문 기사만 퍼온다. 간만에 맛보는 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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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눈 여겨 보는 이 아무도 없다' 라는 구절에서,
    묘하게 울려요….

    저, 시집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데요..

    2008년 01월 27일 21시 34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