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말’ 사이에는 ‘말하지 않은 말’이 있다. 비록 ‘말하지 않은 말’이지만 이 '말'을 사람들은, 그 어떤 행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마음으로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영화 <버스정류장>에서 한 동안 사라졌던 소희(김민정)를 태섭(김태우)은 우연히 분식집 앞에서 만난다.
소희: “저 임신했어요..”
태섭: “어떻게 할 거니?”
소희: “역시 어른은 다르구나”
태섭: “많이 힘들었겠구나”
소희: “저 너무 무섭고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태섭의 “어떻게 할 거니?”와 “많이 힘들었겠구나”는 모두 소희에 대한 애정과 걱정이 담긴 말이다. 하지만 이 두 말은 소희에게 전혀 다른 말로 들렸을 것이다. 어떤 상황을 판단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어떻게 할 거니?”라는 질문은 물론 무척이나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 순간 서로 간의 ‘공감’이 될 수는 없다. 걱정(애정)은 걱정이고, 공감은 공감이 되어 버린다. 걱정이 공감이 되고, 공감이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만일 태섭이 “많이 힘들었겠구나”를 먼저 말했다면? 태섭은 걱정(애정)과 공감을 위한 중요한 한 발을 내딛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태섭은 “저 임신했어요.” 앞뒤에 놓여진 소희의 '말하지 않은 말', 즉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대화를 활짝 열 수 있었을 것이다. ‘말’과 ‘말’ 사이에는 ‘말하지 않은 말’이 정말 많다. 그리고 나는 이 많은 ‘말하지 않은 말’을 잘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자꾸 슬프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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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잘 읽었어요.
진심이 담긴 소중한 글 고마워요.
시간이 여유치 않아 늦은 답장을 보낼 것 같아요.(오늘 내로 보낼려고요)
E-mail 주소를 알려주면(비밀글이어도 좋아요) 메일로 보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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