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소리 200회 방송을 보고 울고 웃었다. 대추리에서 떠나며 우시는 할머니의 울음에, 내가 봤던 집들이 무서지는 장면을 보며, 매향제 때 문무인상이 태워지고 할머니가 "마음 단단히 먹어"라고 하시는 말씀에 울었다. 그리고 마리아가 행진하려는 이유를 말하는 장면에, (나는 참석하지 못한) 세 번째 지킴이 모임의 사람들을 보며 웃었다. 그러다 생각났다.
처음 지킴이 모임에 가고 그 다음에 갈 때까지는 '몇 번' 대추리에 가/왔는지를 세워보았지만 언제가부터 몇 번은 없어졌다. 나는 그 곳에 있었고, 그 곳에 있는 '그'들과 함께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참 좋았다. 초능력 투쟁이라는 싸움 방식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제안자의 재치 있는 제안도 좋았지만 대추리/도두리에 있지 못해도 대추리/도두리와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참 좋았다. 그래서 열심히 '초투'를 했다. 매일 후기를 쓰지는 못했지만 핸드폰의 알람이 울리면 나는 눈을 감지 않아도 대추리를 생각했다. (지금도 어김 없이 12시에는 알람이 울린다.) 그러다 편집 작업이 바빠지고, 그래서 대추리에 갈 수 없게 되었고, 그러다 매향제니 주민들이 이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문무인상이 태워진다는 소리도. 초투는 하고 있었지만 후기는 쓸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그'들이 걷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화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대단해 라고 놀라면서 생각했다. 전화를 끊고 곰곰이 다시 생각해봤다. 걷다니, 거기서 여기가 어디라고 걷는단 말이야. 근데 '그'들이라면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암, 하고 말고. 내 믿음은 당연히 실현되었다. 광화문 정부 중앙 청사 앞에 서서 세종문화회관 앞을 걸어 오는 그들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들은 기어코 걸어온 것이다. 그들은 결코 조용하지 않았다. 그들은 계속 시끌시끌했다. 아, 얼마나 좋은가.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해야 되는 말들을 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할 말을 하며 시끄럽기까지 하다니.
청와대 부근. 확실히 그들의 존재에 청와대와 청와대로 가는 지킴이들을 막는 사람들은 너무 초라했다. 그들은 조용히조용히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되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지킴이들이 청와대 부근에서 빨리 사라지길 바랬다. 퉤. 퉤퉤. 이 이상 할 말(?)이 뭐가 있겠나.
오늘도 12시 초투 알람 진동이 울렸다. 이제 이 알람은 내게 묻는다. 내게 평택-대추리-도두리-주민들-지킴이들-초투는 평화는 걷는다는 건 뭐였는지 묻는다. 이제 초투는 '염력을 쏘는 기도'가 아니라 '내게 묻는 질문'이 되고 있다. 대추리/도두리가 우리에게 하는 질문에 모두 답할 수는 없고 초투 알람이 내게 묻는 질문에 모두 답할 수는 없다. 묻고 묻고 또 묻고 걷고 걷고 또 걷는다. 그러다 퉤, 퉤퉤. 한 번하고 손을 내밀어 옆 사람의 손을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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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는 묻는다.
Tracked from ENCUENTRO 2007년 05월 26일 10시 34분 삭제나비가 말했다. “(영상을 보며) 우리들만 울면 어떡하지?”라고. 나는 그 말을 들으며 내가 “우리”에 속하지 않는다는 걸, 울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말을 들을 당시에는 거기까지 생각을 했다. 목요일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 상영을 보기 위해 사무실에서 ‘늦었다’를 외치며 서둘러 나갔다. 하지만 기가 막히게 딱 맞게 상영관에 들어갔다. 이분저분, 이사람저사람 인사를 했고, 오랜 만에 넝쿨, 늘봄(내겐 그냥 ‘보경’이 익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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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우공의 글이 위로가 되는군요....
200회 마지막 장면, 확성기에서 나오던 니나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각나요. 아직도.
곧 들소리 집들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집들이 때 갈께요^^
좋지 아니한가...;;
^^ 좋습니다!
이 글 좋다. 역시 건성건성 읽지말고 열심히 읽어야 해-ㅅ-
열심히 읽어줘서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