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모든 속성들 속에서 사물들을 동시에 생산한다. 신은 각각의 속성에 있어서 사물들을 동일한 질서[순서]로 생산한다. 따라서 상이한 속성들의 양태들 간에는 상응[대응]이 있다. 그러나 속성들은 실재적으로 구별되기 때문에, 이러한 상응, 또는 질서의 동일성은 한 쪽의 다른 쪽에 대한 모든 인과작용을 배제한다. 속성들은 모두 동등하기 때문에, 속성을 달리하는 이 양태들 사이에는 연결의 동일성이 있다. 속성들은 하나의 유일하고 동일한 실체를 구성하기 때문에, 속성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양태들은 하나의 유일하고 동일한 변양(modification)을 형성한다."92 (92. 같은 책, p. 110. (한국어판,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 151쪽)
실체적 변양(modificatio)은 실체의 단일한 변용(affection)에 의해 상이한 속성들 안에서 평행적으로 생산되는 양태들의 통일이다. 변양개념 그 자체는 들뢰즈가 존재론적 평행이라고 부르는 것의 증명이다. 상이한 속성들 안에서 자율적으로 그리고 동등하게 생산된 양태들은 실체적 변양의 형식 속에 있는 실체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의 통일로서 나타난다.93 들뢰즈의 해석에서는 이 스피노자적 평행 이론은 존재의 조직화에 대한 하나의 분석으로서 기능하기보다는94 오히려 사변을 위한 중심적인 교훈으로서, 『에티카』에 관한 연구 전반에 걸쳐 우리를 인도해줄 교훈으로서 기능한다.
각주 94. 안또니오 네그리는 속성들의 문제를 조직화의 문제로서 강력하게 제기한다.(Savage Anomaly, p. 53 이하, 한국어판, 『야만적 별종』, 153쪽 이하). 속성들이 구성하는 존재론적 질서는 하나의 선형성된 존재, 하나의 관념적 구성을 제시한다. 네그리가 주장하듯이 이것이 바로 스피노자가 실천적 정치적 관심들로 나아갈 때 속성들에 관한 논의를 생략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들뢰즈는 이 문제를 의식하지 못하거나 또는 이 문제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인다.
--- 하트, 『들뢰즈 사상의 진화』231~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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