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느리다, 난. 2006년이 간지 2007년이 온지 며칠이 지나고서야 올해의 <컨셉>을 잡았다. <변화>. 올해의 컨셉이다. 초등학교 6학년 이후 처음 내 컨셉을 <변화>로 잡았다.(!) 나도 알 수 없는 방향으로의 변화. 나를 이상한 나라의 그 어딘가로 데려가줄지도 모를 변화.
지난 해 말부터 바로 어제(11일)까지도 내 삶은 사람 관계에서도, 내가 현재 하는 일에서도 정말 파란만장 그 자체다. 이렇게 좌충우돌 우충좌돌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라는 질문만은 놓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조금씩 말하고 행하고 있다. 내가 하지 않겠다고 했던, 혹은 무의식중에 하지 말아야 했던 것들을 하나씩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쉽지 만은 않다. 힘든 것도 사실이다.
내가 무의식중에서도 잘 못하지만 의식을 해도 잘 못하는 건, “미안해”, “고마워”, “좋아해”이다. 오늘 난 어렵게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몇 년 전 <애정이 있었지만 날이 선 말>로 작지 않은 상처를 주고받았던 친구에게 이제야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 친구의 말이 너무 정확했기에 상처 입었고, 그래서 고마웠다. 그렇기에 그 친구의 말은 살면서 반복되는 내 삶의 문제(날 서고, 거칠고, 공격적이고, 엘리트적인 내 말하기 방식) 속에서 계속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럴 때마다 그 친구가 밉기도 하고, 혼자 속으로 더 거칠게 맹렬하게 비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그 친구와 더 이야기를 하고 싶기도 했다. 언젠간 이야기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적절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고, 좀처럼 용기가 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늘 난 말할 수 있었다. 그 친구가 먼저 스스럼없이 고민을 얘기했고, 그 후 난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지만 용기가 없었던 말들을 마치 준비라도 했던 것처럼 일사천리로 해버렸다. 2006년 말에 있었던 일들과 올해 초에 있었던 일들과 함께 이 일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삶을 살면서 두고두고 생각하게 될 그런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제 내가 잘 못하는 마지막 말을 해야겠다.
오늘 대화 좋았다고.
당신이 좋다고.
나비가 좋다고.
추신: 아래 추가 된 글은 ‘미안해’와 나와 관련된 글이다. 현재 나는 이 글에 다음에 떠오른 생각들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한 가지를 깊게 생각하고, 정교하게 실천하기 위한 노력은 이렇게 하나씩 시작되고 있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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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기억해야 할 대화,
Tracked from merry-go-round 2007년 01월 12일 10시 05분 삭제navi님의 [응답.] 에 관련된 글. ugong의 [미안해와 고마워와 좋아해] 와 관련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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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하기는 이렇게 시작되는거? ^-^
나도 우공과 한 대화 심히 좋았삼.
이렇게 시작되는거삼. 앗삼(=앗싸) ^-^
나는 '좋아해'와 '사랑해'를 구분하죠..
우공님의 '사랑해'는 어떠셨는지오. 또 앞으로는.. ?
"날 서고, 거칠고, 공격적이고, 엘리트적인 내 말하기 방식.."은 정말 의외인 걸요. 내가 갖고 있던 우공님에 대한 선입견에 비추어 보면. ^^
나는 항상 "까칠하다"는 말을 들으며 산답니다. ㅋㅋ. ^^;
저의 "좋아해"와 "사랑해"의 구분선은 명확하다가도 흐릿해지는 그런 것이네요. 지금까진. "사랑해"는 진행형입니다. 진행형.
그때그때 다릅니다. 사람을 대할 때 말이죠. "날 서고, 거칠고, 공격적이고, 엘리트적인" 말하기를 할 때가 있었고, 지금도 그때 보다야 덜하지만 반복되는 때가 있어요. 이와 전혀 다를 때도 있고요. 모든 사람을 다 똑같이 대할 수는 없지만, 누구에겐 '권력'적으로, 누구에겐 안 그렇게 하는 것은 문제죠. 제가 좀 그렇습니다. 왜 그런지는 조용히 묻고 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겠죠^^
추신: 까칠하단, 이야기는 저도 가끔들어요.^^
저도 뭔가 꼬인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까칠하단 얘기를 가끔 들어요. ^^;
!! 그래요? 음, 저도 좀 더 루냐를 알아야 겠군요. ~~
하지만, "까칠하다"는 표현에 참 많이 생각과 감정들이 담겨 있어서 한 단어여도 다들 하고 싶은 말이 다른 듯 해요. 그러니, "뭐가, 까칠한 거야?" 다음부턴 캐물어야 겠어요. (아, 이러면 더 까칠하다고 할까? -_-)
푸하하. (전 '저와 비슷한 점에서 까칠한' 사람이 좋아요)
헌책방 데이트 자주 하면서 조금씩 알아가요
'까칠한' 만남이 될 수 있겠네요^^
(이 '까칠함'의 실체는 나중에 확인해보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