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2007년 11월 24일 11시 29분

내 손톱은 길다.

지금 내 손톱은 길다. 내 손톱이 길다는 것은 나의 일상이 바쁘다는 것을 말한다.
자라난 내 손톱을 보며 얼마 전 이런 생각을 했다. 대학 입학 이후의 내 인생의 중요한 코드는 '더하기' 였다고.
내 삶은 더하기의 삶이었다. 조금 더, 할 수 있다면, 있는 힘껏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계획한 것을 하자.
한 가지 활동, 또 한 가지 활동... 이런 식으로 더해져 갔다. 더한만큼 삶의 지평은 넓고 깊어졌음이 분명하다.

수학에서 더하기의 반대 길은 빼기이다. 직선에서 더하기 방향의 반대 방향은 빼기인 것이다. 그냥 그것뿐이다.
더하기 빼기는 가치 평가적 구분이 아니다. 힘의 다른 방향일 뿐이다. 축적과 소유가 목적이라면 빼기는 힘의
손실이다. 하지만 역동적인 삶의 측면에서 축적과 소유가 힘의 손실이다.

양의 관점에서 질의 관점으로 옮겨오면 더하기와 빼기는 배제적 관계는 아니다. (양적) 뺄셈이 (질적) 덧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나의 더하기는 양적 더하기이기만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 생각의 끝에서 나는
(질적, 양적) 뺄셈의 삶을 고민하게 되었다. 이것은 활동과 사람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생각해보니, 기름기가 많은 고구마튀김에서 기름기가 빠져 그 양이 적당해질 때 그 맛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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