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뷰/영화 2007년 10월 15일 16시 21분

<본 얼티메이텀>, 적과 위기

Know your enemy

영화 초반. 러시아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에 들어선 본은 자신을 뒤쫓던 러시아 경찰 2명을 간단히 제압하고 한 명의 경찰에게 총을 겨누고 말한다. '나의 적은 네가 아니다.' 그렇다면 그의 '적'은 누구 혹은 무엇인가? 본(Bone) 씨리즈 3편에서 본이 알고자 하는 건 자신을 '살인병기'로 만든 사람이 누구인가, 언제 살인병기가 되었는가 이다. 본은 이 시작을 찾으면서 자신을 둘러 싼 세력이 어떤 세력인지 알아간다. 그리고 결국 3편에서 그는 자신이 속한 프로젝트의 담당 박사를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본이 발견하는 건 '적'이다. 하지만 그 적은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다. '데이빗 웹'을 버리고 '제이슨 본'이 되는 선택을 했던 사람이 자신이었던 것이다. 영화 초반 '나의 적은 네가 아니다' 라고 경찰에게 말하기 직전 본은 가물가물거리는 안개같은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그는 그 기억 속 인물들이 자신의 적이라고 생각하고 경찰에겐 적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기억 속 인물도 적은 아니었다. 그 기억 속 인물들--CIA 부국장, CIA 연구소장 등 -- 이 본의 삶을 결정함에 있어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의 주체가 자신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어쩌면 그렇기에 본의 몸-기억(현재-기억)은 과거-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거부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과거-기억과 마주칠 때마다 괴로워한다.


9.11 이후 영화
- 두 개의 위기, 미국의 위기

영화 끝에서 본은 내적 고민에 이르게 되지만 그는 CIA로 상징되는 국가로부터 '위기'로 인식된다.(하지만 이 고민이 길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가 키워낸 본이지만 더이상 본을 통제할 수 없게 된 미국 정부는 그를 위기로 규정한다. 그가 연루된 사건이 있을 때마다 CIA 부국장은 항상 국가 위기라고 말한다. 그는 본이 사살되어야 국가 위기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이와 반대로 랜디는 본을 위기라고 여기진 않는다. 그는 본을 둘러싼 CIA의 비밀 프로젝트 자체를 위기라고 생각한다. 랜디는 미국을 바로잡기 위해 본과 협력한다. 이 위기는 서로 다른 위기인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의 위기'라는 점에서 하나의 위기이다. 본은 이 위기의 중요한 키워드인 것이다. 이것은 9.11. 이후 미국을 소재로 한 영화의 무슨 공식 같다. 미국은 위기고, 영화는 그 위기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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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본 아이덴티티 봤어? 본 얼티메이텀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아이덴티티 최고ㅋ

    나도 시험 끝나면 마저 볼꺼야.

    navi
    2007년 10월 16일 09시 19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아이덴티티, 슈프리머시 모두 봤어. 3편을 보고 나니 앞에 두 편을 다시 한 번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 -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7년 10월 16일 09시 3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