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거의 마시지 않았다. 마셔도 자판기 커피, 봉지 커피를 선호했다. 그것도 단걸로. 근데 요즘 나는 원두커피만을 고집하게 되었다. 그것도 맛있는 걸로. 마시다보니 점점 더 진하게 마시게 된다. 처음 에스프레소를 마신 날, 뭐 이런게 다 있어하고 생각했지만 이제 에스프레소를 어떻게 하면 음미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커피가 좋아진 만큼 (이유는 알 수 없다) 갑작스럽게 혹은 급작스럽게 사람과 친해지는 경우가 내게는 종종 있다. 부러 그러는 건 아니지만 한 사람에게 관심이 생기면 자주 본다. 사람마다 정도차는 있지만 자주자주 본다. 그리고 그 관계의 지속을 위해 고민하고 고민한다.
커피를 마실 수록 쓴맛으로 커피를 마신다는 건 어려운 게 아닌가 싶다. 쓴맛보다는 맛 뒤에 따라오는 여운의 맛으로 마신다고 해야할까. 목으로 넘어갈 때, 입 안에 남을 때, 느껴지는 맛이 괜찮다. 사람도 쓴맛으로만 만날 수는 없다.
나의 가장 둔한 감각은 후각이다. 미성숙 후각 덕을 보는 경우도 많지만 (똥차 옆을 지나거나 악취나는 쓰레기 옆을 지날 때) 손해 보는 경우도 많다. 계절의 향기, 사람내음 등을 맡지 못한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커피를 마시기 전 향을 깊게 들이마시게 되는 버릇이 생겼는데, 이 버릇이 나의 이 후각을 열리게 해줄 수 있을까. 그래서 바람이 아니라 향기로 계절을 알 수도 있고(난 바람으로 계절을 느낀다), 사람내음도 깊게 맡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커피야,
너는 나를 어디로 데려가니.
바람에게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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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실 수 없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야..
커피를 마시기 위해선 새벽 5시까지 잠을 자지 않아도 괜찮다고 결의해야만 하는 것도 슬퍼.
방학 때는 매일 카페인 커피 한 잔씩을 마셔서 내 몸에 카페인 내성을 기르겠어. ㅋㅋㅋ
그 놈의 바람타령...ㅎㅎ 가을에 우공은 어떤 모습이 될지...궁금
커피를 못 마시는 걸 "슬퍼"할 정도인 줄은 몰랐네.
부디 카페인 내성 기르기에 성공해서 커피 마시는 기쁨을 공유할 수 있길!(근데 카페인을 권해도 되는 건감...-ㅅ-)
바람타령하는 글 하나 더 있지롱 ~
이 글, 느낌이 좋아요.
커피향을 떠올리게 하거든요.
무언가에 갑자기 빠져드는 느낌, 나쁘지 않지요.
우공의 연락이 뜸해진 것이 갑자기 궁금하기도 : )
여러 가지 일들이, 참 많죠?
연락이 뜸한 건 다 출간해야 할 책들이
줄서 계셔서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바쁜 일 만드는 저의 성격도 한몫하고 있지요. ;;;
언제 헌책방 나들이 한 번 가기로 했는데, 쿨럭.
글구 아직 루냐 집 구경도 못했다는 거!!
아쉽아쉽...
커피를 즐기지 못하는 것보다 후각이 둔하다는 게 무엇보다 '슬프다'고 말하고 싶어. 난-_-
꿈도 후각이 둔해?
언제 고통을 같이 이야기해보자고.
꿈도 언제 나하고 같이 커피 마시러 가쟝!
우공은 내 포스팅들을 정독하지(?) 않는군..
난 후각이 유난히도 발달된 사람이라구! ㅋㅋ
그럼.. 난 후각이 둔한 우공과는 고통을 함께 할 수가 없겠군~_~! 후후
당근. 나 데꼬 커피마시러 가!! 히히
꿱
책 읽기 싫다~ 과제를 위한 책이거덩 ㅠㅜ
아주 예리한 지적! ㅋㅋ 꿈의 블로그 글들을 정독하지 않는군...ㅎㅎ
꿈// .......(유구무언유구무언) 뒤늦게 정독 중. 아우 -ㅅ-) 그래도 열심히 본다고 봤는데...^^
날래날다// -_- 쳇.